미국 월스트리트의 유서 깊은 로펌 바일 고츠샬(Weil Gotshal & Manges)이 해체 수순을 밟는 가운데, 설립 2년 차의 신생 AI 로펌 크로스비(Crosby)가 이 회사의 자산 인수를 제안해 법률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크로스비는 바일 고츠샬의 상표권, 브랜드, 그리고 일부 내부 데이터를 인수하고, 소속 변호사들을 고용하여 AI 기반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바일 고츠샬은 한때 명성을 떨쳤으나, 후계자 거부, 핵심 변호사들의 이탈, 경쟁사와의 합병 무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해체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로스비는 기존 로펌에 AI 기술을 판매하는 대신, 자체 AI 기술을 활용해 전례 없는 속도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퍼스트(AI-first)' 로펌을 지향합니다. 크로스비는 이미 시드 투자로 580만 달러를 유치하고, 최근 시리즈 B 라운드에서 6천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는 등 총 8천5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 제안은 법률 산업의 미래에 AI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비록 바일 고츠샬의 몰락이 직접적으로 AI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AI 로펌이 파산하는 전통 로펌의 유산을 이어받아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는 법률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혁신하고, 궁극적으로 법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