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기술 및 스타트업 행사인 비바테크(VivaTech) 2024에서 유럽연합(EU)이 디지털 주권(digital sovereignty) 강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내 기술 기업들이 힘을 합쳐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비바테크에서는 여러 중요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하는 '프랑스-독일 AI 워크숍'을 통해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 공유를 위한 공동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핵심인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또한, 유럽투자은행(EIB)은 유럽 AI 스타트업에 1억 유로(약 1,480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유럽 내 AI 혁신을 촉진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유럽 전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고 지원하기 위한 '유럽 스타트업 허브(European Startup Hub)' 이니셔티브도 공개되어, 각국의 스타트업들이 국경을 넘어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은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지닙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기술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서, 유럽은 자체적인 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특히 AI와 같은 핵심 기술 분야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주권 침해, 보안 문제, 그리고 산업 경쟁력 약화 등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방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유럽의 이러한 연대와 투자는 장기적으로 유럽 기술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