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워싱턴의 정치 지형 변화에 발맞춰 민주당과의 관계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이들은 이제 AI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유치 문제 등 민주당이 주도하는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며 이미지 개선과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픈AI(OpenAI)는 중간선거 직전 척 슈머(Chuck Schumer) 민주당 상원 의원의 딸인 제시카 슈머(Jessica Schumer)를 고용하고, 데이터센터를 '컴퓨트 캠퍼스(compute campuses)'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민주당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세금 감면, 일부 연방 조사 중단, AI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누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입니다. 메타(Meta)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소송과 막대한 벌금에 직면했으며, 오픈AI 역시 기술 유해성 관련 소송에 휘말리는 등 규제 압박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공공 시민(Public Citizen)의 J.B. 브랜치(J.B. Branch) 국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PR 세탁(PR washing)'으로 평가하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공공-민간 파트너십 투자가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워싱턴을 넘어 주(state) 정부와 지역사회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규제 움직임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AI 및 빅테크에 대한 감독 강화를 공약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moratorium)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새로운 AI 규제 법안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정치 캠페인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바라자(Baraza)의 아리안 란잔(Aryan Ranjan) 설립자는 연방 차원의 정치적 교착 상태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2년간 기업들이 직면할 AI 관련 규제는 운영 지역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각 주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국 빅테크 기업들은 단순히 이미지 개선을 넘어, 각 지역의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문제들, 예를 들어 전기 요금, 데이터센터 입지, 일자리 문제 등과 AI 기술을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AI 소송 태스크포스(AI Litigation Task Force)를 만들어 주(state) AI 법률에 맞섰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각 주(state)가 챗봇(chatbot)과 딥페이크(deepfake) 등 자체적인 AI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빅테크가 더 이상 연방 정부의 보호막 뒤에 숨기 어렵고, 지역 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새로운 정치적 환경에 놓였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