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기차(EV) 제조업체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최근 파산설에 휘말리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루시드 측은 해당 보도를 “완전히 거짓”이라고 일축하며 내년까지 운영 가능한 충분한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은 루시드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리비안(Rivian)과 폴스타(Polestar)의 주가까지 동반 하락시키며 전기차 스타트업 전반의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논란은 한 EV 전문 매체가 루시드가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로부터 파산 보호 신청(Chapter 11 bankruptcy) 또는 비공개 전환(take-private deal)을 고려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루시드는 알릭스파트너스를 고용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파산 관련 조언은 없었으며, 회사의 운영 개선 및 기술 잠재력 실현을 위한 자문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루시드는 해당 매체에 주가 폭락의 원인이라며 보도 중단 명령(cease and desist order)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루시드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1분기에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만 두 차례의 대규모 해고(12%, 18%)를 단행했습니다. 또한 재고 부담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량을 줄였고, 최고운영책임자(COO) 마크 윈터호프(Marc Winterhoff)의 퇴사와 함께 해당 직책이 사라지는 등 리더십 공백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산설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루시드 주가를 한때 50%까지 폭락시켰습니다.
이번 루시드 사태는 테슬라(Tesla)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 기업들이 직면한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는 EV 판매 둔화와 정책 변화 속에서 이들 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루시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에, 폴스타는 지리(Geely)에, 리비안은 폭스바겐(Volkswagen)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들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할 경우 EV 스타트업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습니다.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은 예상보다 더 멀고 험난한 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