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맥OS(macOS)용 터미널 멀티플렉서 'RACE'를 개발한 한 개발자가 구글 애즈(Google Ads)에 500달러를 들여 광고를 집행하던 중, '악성 소프트웨어(Malicious software)' 및 '침해된 사이트(Compromised Site)'라는 이유로 광고 계정 정지를 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개발자는 서명 및 공증을 거친 애플리케이션과 자체 점검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지만, 구글은 반복된 이의신청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증거 불충분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구글 세이프 브라우징(Google Safe Browsing), 구글 서치 콘솔(Google Search Console), 바이러스토탈(VirusTotal) 등 여러 보안 검사에서 모두 '문제 없음' 판정을 받았음에도 구글 애즈의 정지 사유를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터미널 멀티플렉서의 핵심 기능인 백그라운드 셸 프로세스 관리 동작이 보안상 민감한 소프트웨어의 동작과 유사하여 오탐(false positive)을 일으켰을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계정은 복구되었지만, 구글은 최초 정지 원인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설명을 제공하지 않아 개발자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얼마나 불투명하고 일방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및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하지만, 오류 발생 시 사용자가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소통 채널과 절차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비단 구글 애즈뿐만 아니라 구글 맵스(Google Maps),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유사한 계정 정지 및 정보 오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사용자들의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1인 개발자나 소규모 스타트업에게 치명적입니다. 광고 플랫폼은 제품 홍보의 핵심 채널인데, 불분명한 이유로 계정이 정지되면 사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처럼 계정 해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 제공 및 이의 제기 절차를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어, 자동화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용자 권리를 보호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기술적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용자 신뢰와 투명성 확보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