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아카이브(Internet Archive)가 운영하는 디지털 기록 보관소인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이 최근 대규모 자동화 트래픽 공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비영리 서비스는 과도한 요청으로 서버 부하가 심해지자, 운영 유지를 위해 접속 제한 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차단될 경우 '요청이 너무 많음'을 의미하는 HTTP 429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며, 인터넷 아카이브는 이로 인해 정상적인 사용자까지 잘못 차단되는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량 트래픽의 주범은 주로 원본 사이트의 접근 차단을 우회하여 보관된 사본을 긁어가는 스크레이퍼(scraper)로 추정됩니다. 심지어 웨이백 머신을 통한 우회 수집을 기능으로 내세우는 유료 스크레이핑 API까지 등장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무분별한 접근은 인터넷의 핵심 비영리 인프라에 막대한 부하를 줄 뿐만 아니라, 일부 웹사이트들이 웨이백 머신 보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업들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웨이백 머신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이는 AI 개발의 또 다른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웨이백 머신에 대한 공격은 단순히 서비스 운영의 문제를 넘어, 개방된 인터넷 정보 접근이라는 가치를 위협합니다. 인터넷 아카이브는 악성 봇과 실제 사용자를 더 정확히 구분하여 오차단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잘못 차단되었다고 판단되는 사용자는 운영체제, 브라우저, IP 주소 등의 정보를 이메일로 보내 조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한때 개방적이었던 인터넷이 거대 기업의 유료화 및 봇 차단 장치 도입으로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웨이백 머신과 같은 비영리 아카이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사용자들의 관심과 기부가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