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최강 바둑 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3번기 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매 대국 흑돌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는 접바둑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진서 9단은 첫 대국 패배 후 두 판을 연이어 승리하며 현대 최고 수준의 바둑 AI를 상대로 공식 시리즈에서 승리한 최초의 인간 기사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국은 지난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신진서 9단은 첫 대국에서 큰 차이로 패했지만, 19일 두 번째 대국에서 승리하며 동률을 만들었고, 21일 최종국에서 흑으로 221수 만에 11.5집 차로 승리했습니다. 특히 최종국에서는 전투보다 수비와 집 보존에 집중하며 초반 주어진 18.5집의 우위를 지켰고, 80수째 절제된 공격으로 상변부터 중앙까지 큰 모양을 만들어 집으로 굳히며 중반 이후 승률 99%를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AI의 수를 모방하기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판을 짜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입니다.
이번 승리는 2016년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꺾은 이후 위축되었던 인간 바둑 기사들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당시 AI에 한 판을 이기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성취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 신진서 9단의 시리즈 승리는 인간이 AI 시대에도 바둑의 한계를 계속 넓힐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주최 측은 2027년에도 같은 행사를 열어 인간과 AI의 대국 조건을 조정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