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상용 운영하는 웨이모가 한국 법인 설립 약 한 달 반 만에 국내 시장 진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습니다. 7일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스티븐 한 웨이모 전무는 한국 진출 의향을 밝히며, 웨이모가 알파벳(Alphabet)의 독립 자회사임을 명확히 하고 완전 자율주행(레벨 4)의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주요 도시에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도쿄와 런던 등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에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겨울철 성능, 열 관리, 강수 상황 대응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한 전무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레벨 1~3)과 달리, 웨이모의 레벨 4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시스템이 모든 주행과 환경 감시를 수행하며, 비상시에도 스스로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하며 '진정한 자율주행은 인간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같은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의 초점을 개별 차량의 주행 성능보다는 도시 전체의 운영 체계로 옮겨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이 성공적으로 일상 속 서비스가 되려면 차량 기술뿐만 아니라 도시 인프라, 운송 체계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강남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 사례를 통해 기존 카카오 T 앱 연동, 높은 차량 가동률(82.5%) 등을 달성하며 도시 단위 운영 역량을 입증했으며, 고정밀 지도, 시뮬레이터, 관제 체계, 통합 AI 모델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히 차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시의 교통 흐름과 인프라, 그리고 사용자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줍니다. 웨이모가 기술 자체의 완성도와 안전성에 집중한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그 기술을 한국의 복잡한 도시 환경과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에 어떻게 통합하고 운영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류 대표는 완성차 업체, 부품사, 공공기관, 지자체, 학계 등 다양한 주체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자율주행차는 혼자 달리지만, 자율주행 서비스는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한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방향성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