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모든 창작 활동에 대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수익화 가능한가?'와 같은 질문을 너무 일찍 던지도록 훈련받고 있습니다. 직업 세계는 프로젝트에 명확한 대상 독자, 성과 지표, 배포 계획을 요구하며 유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둡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이 개인적인 호기심과 창작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사진은 게시물로, 취미는 개인 브랜드로, 이상한 아이디어는 스타트업으로 변질되어 본연의 가치를 잃게 만든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저자는 유용한 작업이 결국 순수한 창작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합니다. 고가치 문제를 먼저 찾기보다, 만드는 과정을 통해 관찰하고 선택하며 완성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의뢰받지 않은 작업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오히려 외부의 이해관계자 대신 스스로 주제와 기준을 정해 주의력, 순서 구성, 완성 능력, 취향, 그리고 정체성을 훈련하는 중요한 방법이 됩니다. 인터넷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아이디어에서 실제 결과물까지의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였지만, 동시에 틈새시장, 수익화, 알고리듬, 포지셔닝 같은 질문을 너무 일찍 던지게 만들어 아이디어가 충분히 발전하기도 전에 평가받게 만듭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저자는 '유용성이 나중에 도착해도 되는 공간'을 보호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무 반응이 없어도 계속 관심이 있을 만한 것, 직접 해봐야만 배울 수 있는 질문, 설명하다 지치기 전에 끝낼 수 있을 만큼 작은 규모, 작업에 개성을 부여할 제약, 그리고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가치 추출을 미루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먼저 결과물을 만든 뒤 그 용도를 결정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다는 것이 낮은 품질을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며, 오히려 외부 승인자가 없기에 기준 전체를 스스로 정하고 높은 수준의 작업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창작 충동이 회사가 될 필요도, 모든 취미가 채널이 될 필요도, 모든 아름다운 것이 어떻게 확장 가능한지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시장이 무엇을 요구할지 알기 전에 먼저 발달해야 하는 주의력, 호기심, 취향, 인내와 같은 능력들은 과거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던 작업들의 축적에서 만들어집니다. 이해관계자는 없지만 높은 기준을 가진 무언가를 만들고, 그것이 나중에 유용해지도록 두거나 끝내 자신만의 것으로 남겨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쓸모없는' 작업들이야말로 미래의 유용한 결과물을 위한 가장 강력한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