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럽 기업이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이 프랑스의 선도적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계기로, 앞으로 유사한 AI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CEO가 밝혔습니다. 이는 ASML이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AI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ASML은 지난해 미스트랄의 5억 8천만 유로(약 8천 5백억 원) 규모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며 약 1억 유로(약 1천 4백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미스트랄은 당시 20억 유로(약 2조 9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럽 AI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습니다. 푸케 CEO는 ASML이 지난 40년간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었던 것처럼, 앞으로 AI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특히 물리적 AI(physical AI)와 같은 신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물리적 AI는 로봇공학, 자율 시스템 등 실제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ASML의 전략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AI 기술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공급하며 반도체 산업의 '슈퍼 갑'으로 불립니다. AI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ASML은 AI 모델 개발 및 응용 분야의 혁신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이는 다시 고성능 AI 칩 수요 증가로 이어져 자사 장비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ASML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