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Even G2 AR 글래스가 해외 직구를 통해 국내 사용자에게 소개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36g의 가벼운 무게와 마그네슘 합금,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여 겉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충전 단자조차 눈에 띄지 않게 설계되었으며, 192mAh 배터리로 2일 사용이 가능하고 전용 케이스로 7회 완충할 수 있어 사실상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Even G2는 메타(Meta)의 레이반(Ray-Ban) 스마트 글래스가 단안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과 달리, 양안 단색(초록) 디스플레이를 선택했습니다. 이러한 양안 디스플레이는 시야에 정보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깊이감을 제공하며, 특히 자전거 라이딩과 같은 활동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위를 봤다가 아래를 보는 제스처로 디스플레이를 켜고 끄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도 강점인데, 플러그인이 HTML+JS 기반의 웹뷰 렌더링 방식이라 진입 장벽이 낮고, 안경을 낀 채로 디버깅이 가능해 VR 기기 대비 큰 이점을 가집니다. 이미 날씨, 타이머, 체스 등 기본적인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명확합니다. 낮은 해상도로 인해 이미지나 복잡한 그래픽 렌더링에는 부적합하며, 텍스트나 픽셀 아트 위주로 활용해야 합니다. AI 기능은 아직 데모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음성 인식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카메라 부재로 공간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도 한계로 지적됩니다. 실시간 번역 기능은 조용한 환경에서만 쓸 만하며, 한국에서는 기본 지도 앱의 위치 오류가 발생하는 등 킬러앱(Killer App)이 부재하다는 점도 일반 사용자에게는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입니다.
결론적으로 Even G2는 뛰어난 하드웨어 마감과 미니멀한 디자인, 개발 용이성 등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얼리어답터나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낮은 해상도와 미흡한 AI 성능, 킬러앱 부재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향후 멀티컬러 및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AI 성능이 향상된다면 AR 글래스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모든 AR 글래스의 공통 과제인 입력 사용자 경험(UX) 개선이 중요하며, 메타(Meta)의 손목 밴드나 애플(Apple)의 애플워치(Apple Watch)와 같은 보조 입력 장치와의 연동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AR 글래스가 업무 시장에서 먼저 자리 잡고 소비자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