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버그 바운티 플랫폼 해커원(HackerOne)이 초기 설립 정신을 잃고 상업적 이익과 AI 기술 도입에 치중하면서 핵심 사용자층인 해커 커뮤니티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2011년 윤리적 해킹의 안전한 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해커원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총 1억 6천만 달러(약 2,200억 원)에 달하는 벤처 투자를 유치하며 수익화 압력에 직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운영 방식과 우선순위가 크게 변화했다는 지적입니다.
해커원은 과거 바운티(보상금)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모델에서 용량 기반 요금 및 연간/다년 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며 영업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로 인해 플랫폼 자체의 기술적 개선은 정체된 반면,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 활동이 강화되었습니다. 특히, 상위 해커에게만 전담 지원을 제공하는 '해커 석세스 프로그램(Hacker Success Program, HSP)'은 신규 연구자들이 낮은 보상이나 분쟁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불균형을 초래했습니다. 또한, 해커원 측은 연구자 제출물로 생성형 AI를 훈련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AI 비서 '하이(Hai)'가 모든 보고서를 분석하고 과거 처리 결과를 학습하여 이후 판단에 활용하면서 데이터 사용 범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버그 바운티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해커원이 '지속적인 위협 노출 관리(CTEM)' 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AI 기반 보안 제품을 홍보하는 B2B 영업 중심의 회사로 전환하면서, 윤리적 해커들이 안전하게 취약점을 신고하고 보상받던 본연의 역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해커 커뮤니티는 플랫폼 정체, 커뮤니티 활동 쇠퇴, 그리고 AI 데이터 사용 문제를 종합적으로 비판하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해커원의 공동 창업자들조차 플랫폼 개선 속도가 충분치 않았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버그 바운티 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해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