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데스크톱, 노트북, 임베디드 시스템에 사용된 오래된 x86 프로세서에서 사용자 영역 코드가 CPU의 보호 장치를 우회하여 커널(운영체제의 핵심 부분)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는 하드웨어 백도어가 발견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로젠브릿지(project:rosenbridge)'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이 백도어는 메인 x86 코어 옆에 내장된 작은 비(非) x86 코어를 통해 작동하며, 특수 명령을 받아 메모리 보호와 권한 검사를 무력화합니다.
로젠브릿지 백도어는 모델별 레지스터(MSR)의 제어 비트를 통해 활성화된 후, 특수 형식의 x86 명령으로 감싸진 'DEIS(Deeply Embedded Instruction Set)' 명령을 내장 코어에 전달합니다. 이 코어는 CPU 전체 메모리뿐만 아니라 레지스터 파일과 실행 파이프라인에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 백도어는 인텔 매니지먼트 엔진(Intel Management Engine)이나 AMD 플랫폼 시큐리티 프로세서(Platform Security Processor)와 같은 알려진 보조 프로세서와는 별개로, CPU 내부에 더 깊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 백도어 활성화에 커널 수준 권한(ring 0)이 필요하지만, 일부 시스템에서는 기본 활성화된 상태로 발견되어 권한 없는 사용자 영역 코드(ring 3)도 커널 데이터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현재 이 취약점은 주로 VIA C3 CPU에 한정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칩은 산업 자동화, 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ATM, 의료 장비 등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과 일부 소비자용 PC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복잡한 프로세서에서 어떻게 백도어가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연구자와 사용자가 이를 어떻게 식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 연구입니다. 비록 이 특정 백도어가 수십 년 된 VIA C3 프로세서에 국한된다고 하더라도, 최신 칩에도 사용자나 운영체제가 제어할 수 없는 별도의 CPU 코어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드웨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높입니다. 이러한 숨겨진 기능들이 선의의 디버깅 목적으로 만들어졌을지라도, 의도치 않게 활성화되거나 악용될 경우 심각한 보안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하드웨어의 투명성과 검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오픈소스 CPU나 암호화된 환경에서의 CPU 에뮬레이션 등 근본적인 보안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