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데이터센터 내부의 물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온수 냉각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냉각수를 45°C로 서버 랙에 공급하고 55°C로 배출하며, 외부 공기로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증발 냉각이나 팬 없이도 작동 가능해 데이터센터 내 물 소비를 거의 없앨 수 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합니다. 엔비디아의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CSO) 조쉬 파커(Josh Parker)는 이 기술이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전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을 고려할 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내부'의 물 사용량에 초점을 맞추지만, 데이터센터 '외부'에서 발생하는 물 소비, 특히 전력 생산과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물은 데이터센터 전체 물 사용량의 2~3배에 달할 수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 솔루션이 AI 데이터센터 총 물 소비량의 25~33% 정도만 해결한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AI 데이터센터가 여전히 화석 연료 기반 전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오늘날 데이터센터 전력의 약 절반이 화석 연료 발전소에서 공급됩니다. 천연가스 발전소는 1킬로와트시(kWh)당 1.17리터, 석탄 발전소는 2.2리터의 물을 소비하며, 이는 대부분 냉각을 위한 증발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수력 발전도 저수지 증발로 인해 1kWh당 6.8리터의 물이 손실됩니다. 반면 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는 제조 및 유지보수를 포함해도 1kWh당 0.01~0.03리터로 물 소비량이 극히 적습니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온수 냉각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물 소비를 줄이는 데는 분명 기여하지만, AI 산업의 근본적인 물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원이 화석 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지 않는 한, AI의 물 발자국은 계속해서 환경적 부담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는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내부 효율성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