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Snap)의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CEO가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곧 출시될 증강현실(AR) 글래스 '스펙스(Specs)'의 대중적인 소비자 채택은 2020년대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스피겔 CEO는 2,195달러(약 3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기술적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스냅이 이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분야에서 '선발 주자(first mover)'로서 장기적인 기회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냅은 10년 이상 개발해 온 스펙스를 지난 6월 공개했으며, 9월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펙스의 가격은 메타(Meta)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약 350달러)보다 훨씬 비싸지만, 애플(Apple)의 비전 프로(Vision Pro, 3,500달러)보다는 저렴합니다. 스피겔 CEO는 투자자들이 스냅의 단독 전략과 애플, 메타, 알파벳(Alphabet) 같은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스펙스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제품이며 스냅이 이 분야에서 혁신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였지만, AR 글래스 시장에서는 선발 주자로서의 이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피겔 CEO의 발언은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대중화를 위해서는 무게와 비용 절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냅은 개발자들이 수년 동안 스펙스 플랫폼에서 개발해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AR/VR 기술이 미래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는 가운데, 스냅이 단순한 소셜 미디어 기업을 넘어 하드웨어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