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 숀 레비(Shawn Levy) 등 유명 감독들과의 다년간 제작 계약을 잇달아 종료하며, '명품 콘텐츠(prestige content)'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비평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 성적이 저조했던 일부 작품들로 인해, 넷플릭스가 구독자 유지와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6년간 이어졌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의 제작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핀처 감독의 '맹크(Mank)'는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2,500만 달러 제작비에 10만 달러 극장 수익을 기록했고 넷플릭스 인기 영화 목록에도 단 하루만 머물렀습니다. 이후 작품인 '킬러(The Killer)' 역시 1억 7,500만 달러 제작비 대비 45만 2천 달러의 저조한 극장 수익을 보였습니다. 또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리즈를 성공시킨 숀 레비 감독과 더퍼 형제(Duffer Brothers)도 디즈니(Disney) 및 파라마운트(Paramount)와 새로운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를 떠났습니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는 감독들의 장편 영화 제작 열망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넷플릭스가 더 이상 대규모 예산의 감독 중심 프로젝트에 크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치열해지는 스트리밍 시장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가 구독자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경쟁사들의 대형 합병 움직임과 더불어, 넷플릭스는 이제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는 저예산 시리즈, 라이브 이벤트, 스포츠 프로그래밍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Squid Game: The Challenge)'와 같은 리얼리티 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에피소드 형식의 콘텐츠가 구독자들을 지속적으로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