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잉크 태블릿 리마커블(reMarkable)이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톰 리들의 일기장'처럼 변신했습니다. 개발자 막심 리베스트(Maxime Rivest)가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리들(Riddle)'은 리마커블 태블릿에 AI 대화 기능을 접목하여, 사용자가 펜으로 글을 쓰면 쓴 글씨가 사라지고 잠시 후 AI의 답장이 손글씨로 나타나는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는 스크린 빛이나 키보드, 채팅 UI 없이 오직 펜과 종이의 감성으로 AI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합니다.
'리들'은 리마커블 페이퍼 프로(reMarkable Paper Pro) 기기에서 개발자 모드를 활성화한 후 설치할 수 있으며, OpenAI 호환 API 키를 설정하여 GPT-4o-mini와 같은 비전(vision) 모델을 활용합니다. 사용자가 펜으로 글을 쓰면 2.8초간의 일시 정지 후 페이지가 PNG 이미지로 변환되어 AI 모델로 전송됩니다. AI는 이 이미지를 읽고 답변을 생성하며, 그 답변은 다시 손글씨로 변환되어 태블릿 화면에 스트로크 단위로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리마커블의 기본 UI를 우회하고 전자잉크 엔진을 직접 제어하여 최저 지연 시간으로 '잉크가 나타나는' 경험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마커를 뒤집으면 지우개로 작동하고, 큰 물음표를 그리면 내장 가이드가 나타나는 등 직관적인 제스처도 지원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기에서 아날로그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텍스트 기반 채팅 인터페이스를 넘어, 손글씨와 전자잉크라는 물리적 제약을 활용하여 더욱 몰입감 있고 개인적인 대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교육, 창작, 개인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영감을 줄 수 있으며, 전자잉크 기기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디지털 피로감을 줄이면서도 AI의 지능을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