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디지털 결제 시스템인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가 10월 15일부터 2,000루피(약 3만 2천 원)를 초과하는 거래에 대해 0.4%의 가맹점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이는 매월 수십억 건의 결제를 처리하며 급성장한 UPI 네트워크의 재정적 자립을 위한 조치로, 2020년부터 유지해온 가맹점 무료 정책이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인도국립결제공사(NPCI)에 따르면, 0.4%의 수수료는 최대 300루피(약 4,800원)로 제한되며, 2,000루피 이하 거래와 월 10만 루피(약 160만 원) 이하를 받는 소규모 가맹점은 면제됩니다. 철도, 통신, 보험, 연료 등 일부 업종은 2,000루피 초과 거래에 대해 5루피(약 80원)의 고정 수수료를, 자본 시장 거래는 0.02%의 수수료를 부과받습니다. 이 수수료는 UPI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분배되어 인프라 투자, 사이버 보안, 사기 방지 및 고객 서비스 개선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번 변화는 UPI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인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동안 인도 정부는 UPI 활성화를 위해 은행과 결제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왔지만, 연간 약 2,000억 루피(약 3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수수료 정책은 결제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하여 인프라 투자 유인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UPI 생태계의 건전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부과가 UPI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저렴한 비용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비록 소비자는 직접 수수료를 내지 않지만, 가맹점은 추가 비용을 흡수해야 하므로 마진이 적은 사업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가맹점들이 다른 결제 수단을 장려하거나, 궁극적으로는 상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책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