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새로운 무선 VR 헤드셋 '스팀 프레임(Steam Frame)'의 가격을 공개하고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예약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256GB 모델은 1,059달러, 1TB 모델은 1,299달러로 책정되었으며, 컨트롤러와 '하프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 게임, Wi-Fi 6E 무선 어댑터가 포함됩니다. 이 기기는 PC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방식과 자체적으로 게임을 실행하는 독립 실행(standalone) 방식을 모두 지원하여, VR 전용 게임은 물론 기존 스팀 게임도 가상 대형 화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스팀 프레임은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3(Snapdragon 8 Gen 3) 프로세서와 16GB LPDDR5X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눈당 2160x2160 해상도의 LCD와 최대 144Hz 주사율을 지원합니다. 특히 헤드셋 카메라를 이용한 위치 추적과 Wi-Fi 7 지원이 눈에 띕니다. 밸브는 재판매업자의 대량 확보를 막기 위해 선착순이 아닌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예약 순서를 배정하며, 한국은 코모도(KOMODO)를 통해 추후 판매될 예정입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VR 게임 기기를 넘어 '개인용 대형 화면이 달린 스팀 덱(Steam Deck)'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들은 기존 스팀 라이브러리의 방대한 게임들을 VR 환경에서 즐길 수 있으며, 밸브의 개방적인 소프트웨어 정책 덕분에 기기를 자유롭게 제어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 메타(Meta)의 퀘스트(Quest) 시리즈와 차별화됩니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와 기기 통제권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메타 퀘스트 3(Meta Quest 3)보다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독립 실행 게임 목록을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팀 프레임은 GPU 성능과 램(RAM)이 두 배에 달하고, 메타의 폐쇄적인 생태계와 달리 아치 리눅스(Arch Linux) 기반의 오픈소스 운영체제를 채택하여 사용자가 직접 기기를 뜯어고치고 원하는 것을 설치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은 하드웨어 마니아나 개발자들에게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팀 프레임의 등장은 폐쇄적인 VR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