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첨단 로봇 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수입 드론 및 부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2021년 통신 및 감시 장비에서 시작된 외국 기술 제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드론과 첨단 로봇 장치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미국 및 유럽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힘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미국의 규제는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이지만, 중국의 막대한 제조 규모와 비용 우위는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22,000대 중 대다수가 중국 제조업체에서 나왔습니다. 상위 5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AgiBot, Unitree, Galbot, UBTECH, Leju Robotics) 모두 중국 기업이며, 전체 출하량의 86%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미국 기업들은 훨씬 작은 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로봇을 보급하여 실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술을 개선하며, 대량 생산으로 비용을 더욱 절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니트리(Unitree)처럼 자체적으로 부품 개발을 늘리고 샤오펑(XPeng) 같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칩 및 차량 제조 경험을 로봇에 활용하는 등 기술 스택 내재화와 기존 제조 기반을 활용해 비용을 낮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규제는 글로벌 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벤지온 레빈슨(Bentzion Levinson) 헤븐 에어로테크(Heven AeroTech) CEO는 드론 시장이 이미 미국 주도의 NDAA(국방수권법) 준수 시스템 시장과 중국 주도의 저비용 대량 생산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미국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더라도, 거대한 내수 시장과 함께 유럽,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 저렴한 자동화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노동력 부족과 인구 감소를 겪는 국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규제는 중국의 글로벌 제조 및 비용 우위를 꺾기보다는, 로봇 산업의 글로벌 시장을 더욱 파편화하고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