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점가에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확보를 위해 희귀 도서들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수천 권에 달하는 책들이 디지털 스캔 후 폐기되는 '끔찍한(horrific)' 관행에 대해 호주 서점상들은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는 단순한 물건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의 훼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AI 개발사들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해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필요로 하면서 발생한 현상이 있습니다. 이들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내용을 디지털화하고 원본은 파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작권이 만료된 희귀 도서들이 이러한 파괴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는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책이 지닌 물리적, 역사적 가치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어, 서점상들은 물론 문화계 전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책 한 권의 손실을 넘어섭니다. 희귀 도서는 특정 시대의 지식, 예술, 사회상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며, 인류의 지적 자산이기도 합니다. AI 학습을 명목으로 이러한 자산을 파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인류의 문화적 다양성과 역사적 기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또한, 저작권이 만료된 도서라 할지라도 무분별한 디지털화와 파괴는 저작권자의 의도와 도서의 본질적 가치를 침해할 수 있다는 논란을 야기하며, AI 시대에 도서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새로운 윤리적, 법적 기준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