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TAI-DR(Too AI; Didn't Read)'이라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긴 텍스트를 받았을 때, 보내는 사람조차 직접 읽고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받는 사람도 읽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핵심은 "당신도 읽을 수고를 하지 않았다면, 내가 왜 읽어야 하나?"라는 질문으로, AI 도구의 사용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소통에 대한 성의와 책임감을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입니다.
TAI-DR의 등장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텍스트 생성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나타난 부작용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됩니다. 과거에는 글을 쓰는 사람이 독자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사회적 약속이 있었지만,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생성한 글은 이러한 약속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AI가 생성한 글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공유하는 경향이 있으며, 심지어 코드 리뷰(PR)에서도 AI가 작성한 내용이 사람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채 제출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TAI-DR은 이러한 무책임한 소통 방식에 대한 경고이자, AI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소통 원칙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생성 콘텐츠의 품질 저하와 정보 과부하 문제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로감을 반영합니다. AI가 생성한 텍스트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독자들은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정보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TAI-DR은 단순히 AI 텍스트를 거부하는 것을 넘어, AI 도구를 활용하더라도 인간의 비판적 사고와 검토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는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수록, 인간 고유의 역할인 '판단'과 '책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임을 시사하며, AI와 인간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촉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