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 뛰어들면서 대차대조표에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부채(off-balance-sheet debt)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닛케이(Nikkei) 연구에 따르면, 5대 미국 기술 기업의 숨겨진 부채는 약 4년 만에 8배 증가하여 총 1조 6,500억 달러(약 2,27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실제 부채 규모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재무 위험을 평가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숨겨진 부채는 주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센터 리스 계약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장기 공급 계약 등이 대표적입니다. 메타(Meta)의 경우, 숨겨진 부채가 약 4,200억 달러로, 투명하게 공개된 부채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오라클(Oracle)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유사한 방식으로 AI 관련 의무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이 AI 경쟁에 투입되면서, 기업들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대차대조표 외 거래를 활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나타나는 그림자로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AI 기술 선점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의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실제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며, 이는 잠재적으로 시장 전체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AI 시대의 도래가 가져온 기술 혁신과 더불어, 기업 재무 투명성에 대한 새로운 논의와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