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가 자녀와 친구들을 위해 계정, 피드, 알고리즘이 없는 사설 인터콤 '사이드바(Sidebar)'를 직접 제작해 화제입니다. 11살 아들이 스마트폰 없이도 친구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할리우드 영화 속 아이들처럼 버튼 하나로 친구와 연결되는 아날로그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ESP32-S3 기반의 터치스크린 기기 5대를 만들었습니다. 이 기기는 친구 이름을 누르면 해당 기기가 울리고, '모두(Everyone)'를 누르면 모든 기기가 동시에 울려 그룹 통화가 가능합니다.
사이드바는 각 유닛이 부모가 운영하는 중계 서버로만 아웃바운드 연결을 시도하도록 설계되어, 친구 집 네트워크에 포트 포워딩이나 인바운드 연결을 노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성 데이터는 압축되지 않은 16kHz PCM 형태로 20ms 프레임으로 전송되며, 매 통화마다 새로운 키를 사용하는 AES-256-GCM 암호화가 적용됩니다. 특히, 11살 아이가 비밀번호를 잃어버릴 염려 없이 부모가 한 번만 설정 코드를 입력하면 되는 간편한 인증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음성 데이터는 서버에 기록되지 않고 즉시 전달 후 삭제되어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했습니다. 저자는 제품 관리자로서의 경험과 AI 도구(Claude)의 도움을 받아 하드웨어와 펌웨어 개발을 진행했으며, OTA(Over-The-Air) 업데이트 기능도 구현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사용을 미루면서도 아이들이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계정 기반 서비스의 복잡성과 개인 정보 침해 우려 없이, 오직 대화라는 본질에 집중한 단순하고 안전한 소통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통화 내용을 엿들을 수 없도록 설계된 모니터링 대시보드(누가 언제 누구와 통화했는지 등)는 부모의 관리와 자녀의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술이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사용자(특히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며, 1인 개발자나 소규모 팀이 특정 문제 해결에 집중하여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