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장 기업들의 연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위험 언급이 지난 5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그 내용의 실질적인 깊이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0년에는 전체 보고서의 2.8%만이 AI 위험을 언급했으나, 2025년에는 이 수치가 41.2%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AI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실제적인 대응 방안이나 구체적인 위험 분석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바트 야워스키(Bart Jaworski)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6년(부분 데이터)까지 영국 상장 기업 1,362곳의 연례 보고서 9,821건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분석 파이프라인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AI 도입 언급 역시 같은 기간 13.8%에서 45.2%로 증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소수의 주요 공급업체들이 주로 언급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중요 국가 인프라(Critical National Infrastructure) 부문이나 중소기업 시장(AIM)에 상장된 기업들은 AI 위험 공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에너지 및 데이터 인프라와 같은 일부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AI 위험 공개가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AI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harm)에 대한 공개는 전체 보고서 중 단 7건에 불과해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기업들이 AI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그에 따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한 책임 있는 공개와 대응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AI 위험 언급의 양적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대부분의 언급이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실제적인 위험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는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만큼, 기업들이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잠재적 위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 또한 기업의 AI 위험 공개의 질적 수준을 높이도록 요구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