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업의 기능 확장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의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는 살아남을 수 있는 AI 기업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 핵심 질문은 "오픈AI(OpenAI)나 앤트로픽(Anthropic)이 내 제품의 기능을 제공하게 되어도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가?"입니다. 그는 단순히 사람의 일을 보조하는 '코파일럿(copilot)'을 넘어,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 형태의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더 방어력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라보이스는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머무르지 않고, 모델이 발전할수록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법률 AI 스타트업 스펠북(Spellbook)은 계약서 작성 보조를 넘어 계약 체결 전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포춘 100대 기업 고객이 3년간 2,100만 달러의 법률 비용 절감을 추산했습니다. 또한, 보상 및 복리후생 인사 업무를 자동화하는 컴프(Comp)나 재무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램프(Ramp)처럼, 개별 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부서가 수행하던 일을 맡는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자적인 데이터 축적과 개선의 순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정보(예: 현장 청문회 참석을 통한 정보), 그리고 실제 서비스 제공과 결과에 대한 책임이 경쟁 우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AI 스타트업이 단기적인 매출 성장에만 집중하기보다, 2030년에도 독립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역설계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범용 모델이 따라오기 어려운 독점적인 가치를 쌓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고객의 실제 사용에서 데이터를 얻고 제품을 빠르게 개선하는 순환을 통해 가능합니다. 또한, 회계 분야에서 세금 신고나 감사 자격처럼 정답 생성 능력 외에 실제 서비스를 완결하는 책임이 필요한 것처럼, AI가 단순한 답변을 넘어 실제 업무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창업자는 당장 고객이 사용할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사용 과정에서 데이터와 경쟁 우위를 쌓는 전략을 취해야 하며, AI 도입이 CEO와 이사회의 의제가 된 만큼 경영진에게 직접 판매하고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라보이스는 기존 산업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모바일 전환기처럼 각 산업에서 AI를 중심으로 처음부터 설계된 새로운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단순히 기존 기업을 인수하여 AI로 비용을 줄이는 'AI 롤업(rollup)' 방식보다는, 비범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독자적인 가치와 책임감 있는 '오토파일럿' 서비스가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