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인 FL 스튜디오(FL Studio)가 2026년 버전에서 AI 챗봇 '고퍼(Gopher)'를 단순한 사용 설명서를 넘어선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고퍼는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인터랙티브 매뉴얼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사용자의 구체적인 명령을 직접 실행하여 음악 제작 과정을 돕는 수준으로 발전했습니다.
새로운 고퍼는 “킥 드럼을 포 온 더 플로어(four-on-the-floor)로 깔고, 백비트에 스네어를 추가한 다음, 스네어에 80년대 스타일의 게이티드 리버브(gated reverb)를 넣어달라”는 복잡한 지시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드럼 패턴 생성이나 특정 이펙트(effect) 적용과 같은 반복적이거나 기술적인 작업을 AI가 대신 처리함으로써, 사용자가 창의적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자동화(automation) 그리기, 멜로디 트랙에 노트(note)나 코드(chord) 삽입, 플러그인(plug-in) 내 특정 프리셋(preset) 선택 등 일부 기능에는 아직 제한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즈(Rhodes) 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를 요청하면 해당 악기 채널은 생성하지만, 구체적인 로즈 패치(patch)를 찾는 것은 사용자의 몫입니다. 이미지 라인(Image Line)은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아 개인 정보 보호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AI가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작업 실행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음악 제작자들은 이제 AI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실험적인 사운드를 손쉽게 탐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특히 1인 음악 제작자나 인디 아티스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복잡한 믹싱(mixing) 및 편곡 과정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은 음악 창작의 민주화를 가속화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음악을 만들고 공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