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미공개 AI 모델을 활용해 1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밀레니엄 난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Navier-Stokes) 방정식의 존재성과 매끄러움 문제 해법을 얻었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 수학계와 AI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는 동시에 연구 선취와 데이터 사용에 대한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문제를 거의 1년 동안 연구해온 수학자들이 오픈AI의 부적절한 행위를 의심하며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뉴욕대학교(NYU) 수학 교수 트리스탄 벅마스터(Tristan Buckmaster)와 앤트로픽(Anthropic) 소속 수학자 레벤트 알푀게(Levent Alpöge)는 오픈AI의 클로드(Claude)와 코덱스(Codex)를 활용해 나비에-스토크스 문제를 연구해왔으며, 특히 코덱스에는 프로젝트 초안을 지속적으로 입력했습니다. 이들은 8월 15일 돌파구를 얻었으나, 오픈AI는 9월 1일 '밀레니엄 난제 두 개가 해결됐다는 소문'을 듣고 에이전트 작업을 시작해 88시간 만에 해법에 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벅마스터 교수는 오픈AI가 자신들의 연구 소식을 들은 뒤 에이전트 작업을 시작했으며, 코덱스에 입력한 초안이 모델 학습에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는 연구진의 비공개 작업이나 특정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제품 사용에서 나온 비식별화된 데이터가 모델 성능 개선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해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오픈AI는 자사 모델이 나비에-스토크스 문제 해결에 메시지 270만 개와 출력 토큰 약 1,300억 개를 사용했으며, 이는 공개 API 가격으로 환산 시 약 1,500만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연산 비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논란은 AI 시대의 연구 윤리, 데이터 활용의 투명성, 그리고 '가능성'이 경쟁을 촉발하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AI 연구소가 '모델 성능 개선'을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리고 비식별화된 데이터가 연구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재하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특정 난제가 풀렸다는 소문만으로도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경쟁적으로 해법을 찾는 'AI 군비 경쟁'이 촉발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수학계뿐만 아니라 컴퓨터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해결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과 연구 협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개발사와 연구자 간의 신뢰 구축과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