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벤처캐피탈(VC) 딕 벤처스(Dig Ventures)가 AI 인프라 스타트업 투자를 목표로 1억 2천만 달러(약 1,600억 원) 규모의 3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조성했습니다. 이 펀드는 유럽 전역의 프리시드(pre-seed) 및 시드(seed) 단계 AI 인프라 기업 약 30곳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필수적인 기반 기술과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유럽 AI 생태계의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딕 벤처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데이터, 컴퓨팅, 운영체제(OS), 미들웨어(middleware) 등 AI 스택 전반에 걸친 인프라 기술에 투자할 예정입니다. 딕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인 닐 벤슨(Neil Rimer)은 “AI가 성숙해지고 상업화되면서, 우리는 AI 스택의 가장 깊은 곳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6년 설립된 딕 벤처스는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미 AI 인프라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 이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45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한 딥마인드(DeepMind) 출신 창업자들이 세운 딥마인드 AI(DeepMind AI)와, 2022년 1억 5천만 달러 시리즈 D 투자를 받은 AI 개발 플랫폼 기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등이 있습니다.
이번 딕 벤처스의 대규모 펀드 조성은 유럽이 AI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AI 모델 자체의 개발만큼이나, 모델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키고 배포하며 관리하는 인프라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유럽 내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새로운 AI 혁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럽이 자체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