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Claude) 구독 요금제를 인도 루피화(₹)로 현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클로드 사용량이 많은 핵심 시장으로, 전체 글로벌 클로드 사용량의 5.8%를 차지합니다. 이번 가격 현지화는 달러화 결제 시 발생했던 환전 수수료와 불편함을 해소하여 인도 사용자들의 유료 구독 전환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인도 클로드 웹사이트에서는 클로드 프로(Claude Pro)가 연간 결제 시 월 2,000루피(약 21달러), 클로드 맥스(Claude Max)는 월 11,999루피(약 125달러), 팀(Team) 요금제는 좌석당 월 2,399루피(약 25달러)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미국 가격(프로 월 17달러, 맥스 월 100달러, 팀 좌석당 월 20달러)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현지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도의 보편적인 즉시 결제 네트워크인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는 아직 지원되지 않아, 사용자들은 카드나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합니다. 경쟁사인 오픈AI(OpenAI)가 작년 8월 챗GPT(ChatGPT)에 루피화 가격과 UPI를 모두 도입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 인도 벵갈루루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전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지사장을 영입하는 등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포시스(Infosys),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ata Consultancy Services) 등 현지 IT 서비스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용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격 현지화는 이러한 인도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가격에 민감한 인도 시장에서 더 많은 사용자를 유료 구독자로 전환하고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글로벌 AI 기업들이 특정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