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핀란드에 약 130억 유로(약 19조 원)를 투자하여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대폭 확장합니다. 이는 구글의 유럽 내 단일 투자 중 최대 규모로, 새로운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하고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내용을 포함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핀란드 전력회사 포르툼(Fortum)과 맺은 계약으로, 로비사(Loviisa)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최대 50%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투자는 카야니(Kajaani), 무호스(Muhos), 바알라(Vaala)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짓고, 2009년 옛 제지공장을 전환해 설립한 하미나(Hamina)의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건설은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에 이루어질 예정이며, 완공된 인프라는 구글의 AI 챗봇 제미니(Gemini)를 비롯해 검색, 지도, 유튜브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게 됩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AI 서비스용 컴퓨팅 용량 증대를 위해 올해 전 세계 지출 계획을 최대 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등 AI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구글이 핀란드를 선택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핀란드는 서늘한 기후 덕분에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풍부한 저탄소 전력과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낮은 전력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틱톡(TikTok) 역시 최근 핀란드에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하며 유사한 이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구글의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은 핀란드 전체 전력의 약 10%를 생산하는 로비사 원전의 재정적 안정성을 높이고, 포르툼의 발전소 수명 연장 및 용량 확대 투자를 지원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구글의 대규모 투자는 AI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막대한 전력 수요와 이를 충족하기 위한 에너지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저탄소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측면에서도 저탄소 에너지 사용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는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각국 정부의 유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가 해당 지역의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핀란드 GDP를 연간 36억 유로 늘리고, 건설 기간 동안 3만 7천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정에너지 사업 지원과 지역사회 기금 조성 등 사회적 기여 활동도 함께 추진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인프라 구축은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 에너지, 환경, 지역 경제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