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를 위한 고기동 우주선 개발 스타트업 퀀텀 스페이스(Quantum Space)가 상장을 위해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 규모의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대형 IPO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때 유행했던 SPAC 방식의 상장 시도는 다소 이례적이지만, 퀀텀 스페이스는 군사 우주 인프라 수요 증가에 맞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퀀텀 스페이스는 2020년 우주 투자자 캄 가파리안(Kam Ghaffarian)이 미국 우주군(Space Force) 창설과 궤도 간 이동 및 다른 우주선과의 랑데부(rendezvous)가 가능한 우주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NASA(미 항공우주국) 국장을 지낸 짐 브라이덴스타인(Jim Bridenstine)으로, 그는 국방 예산, 우주 인프라, 미국의 궤도 전략적 우선순위가 퀀텀 스페이스의 성장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퀀텀 스페이스는 이미 6개 정부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특히 62억 달러 규모의 안드로메다(Andromeda) 계약에 선정되어 우주 기반 정찰 차량 개발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2027년 첫 프로토타입 우주선 '레인저(Ranger)'를 궤도에 발사하고, 2028년 말까지 분기당 1대 생산이 가능한 제조 시설을 툴사(Tulsa)에 구축할 계획입니다.
퀀텀 스페이스의 '레인저' 우주선은 경쟁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선처럼 궤도 간 신속한 이동과 장기 감시 임무 수행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위성이 연료 부족으로 궤도 변경이 제한적인 것과 달리, 레인저는 충분한 연료를 탑재하고 재급유(refuellable)가 가능하도록 개발되어 장기간 고궤도에서 경쟁 위성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이번 SPAC 합병을 통해 3억 달러의 민간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며, 이는 제조 시설 구축에 사용될 것입니다. 이는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같은 기존 방산 기업뿐만 아니라, 안드로메다 계약 경쟁사인 트루 어노말리(True Anomaly) 같은 신생 스타트업과의 경쟁 속에서 퀀텀 스페이스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