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프랑스에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이른바 'AI 팩토리' 건설을 제안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한국-프랑스 경제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프랑스의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와 네이버의 AI 기술 및 생태계 경험을 결합하여 유럽 기업과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자고 밝혔습니다. 이는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아 전력 수급이 안정적인 프랑스를 최적의 후보지로 염두에 둔 전략적 제안입니다.
네이버는 이미 엔비디아(NVIDIA), 브룩필드(Brookfield)와 함께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AI 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와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금융 AI 'BOKI'나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AI 'Hy-NuRI'처럼 외부망과 분리된 환경에서 특정 기관의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학습시킨 산업별 특화 AI(Specialized AI) 구축 지원도 제안했습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네이버웹툰의 플랫폼과 불법 유통 방지 기술 '툰레이더'를 활용해 양국 창작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프랑스 국립시청각연구소(INA)와 협력하여 시청각 아카이브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도 모색합니다. 최 대표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하는 1억 달러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도 소개하며 콘텐츠 분야에서의 폭넓은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제안은 네이버가 유럽 AI 시장에서 중요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네이버랩스 유럽을 통해 로보틱스 AI 및 멀티모달(Multimodal) 기반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2024년 투자한 미스트랄AI(Mistral AI)와는 제조업 특화 소버린 AI(Sovereign AI) 분야에서 협력하는 등 프랑스를 유럽 AI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왔습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필수 조건이므로, 프랑스의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한 AI 팩토리 구축은 네이버가 유럽 내에서 AI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고, 현지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AI 생태계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