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자사의 게임용 PC인 스팀 머신(Steam Machine)을 정식 출시하고 오늘부터 예약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출시는 512GB 및 2TB 저장 공간을 갖춘 두 가지 기본 모델과 각각에 스팀 컨트롤러(Steam Controller)가 포함된 번들 옵션까지 총 4가지 구성으로 제공됩니다. 시작 가격은 512GB 모델이 1,049달러(약 145만 원), 2TB 모델이 1,349달러(약 186만 원)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최근 RAM과 저장장치 부품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밸브는 부품 수급 문제와 재판매상(reseller)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독특한 무작위 추첨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6월 25일(태평양 표준시)까지 신청을 받은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예약 대기열 순서가 결정되며, 6월 29일 주부터 당첨자에게 구매 이메일이 발송될 예정입니다. 이 시스템은 선착순 판매 시 발생하는 서버 과부하와 봇(bot)을 이용한 구매 경쟁 문제를 완화하고, 실제 게이머에게 기기가 돌아갈 확률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스팀 머신은 북미, 영국/EU, 호주 지역에서 우선 판매되며, 한국에는 직접 배송되지 않고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일부 지역은 공식 유통사 코모도(Komodo)를 통해 주문해야 합니다.
밸브는 스팀 머신을 기존 콘솔 게임기와는 다른 'PC 게이밍의 확장'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콘솔은 하드웨어 판매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구독 서비스나 독점 게임 판매로 수익을 보전하는 반면, 밸브는 개방형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이롭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팀 머신은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원하는 하드웨어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PC 게이밍의 강점을 거실로 가져오는 하나의 방법이며, 밸브는 스팀OS(SteamOS)를 자사 하드웨어뿐 아니라 다른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특정 하드웨어에 묶이지 않고 더 넓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밸브의 철학을 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