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테네시주 오크리지(Oak Ridge)의 클린치 강(Clinch River) 부지에 GE Vernova의 300MW급 소형모듈원자로(SMR)인 BWRX-300 건설을 허가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BWRX-300에 발급된 첫 건설 허가로, 테네시강 유역 개발 공사(TVA)가 2025년 4월 신청한 건설 허가에 대한 광범위한 심사와 협의를 거쳐 이뤄졌습니다. 이 부지는 이미 TVA가 확보한 조기 부지 허가(Early Site Permit)를 기반으로 추진되며,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인근에 위치해 원자력 생태계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BWRX-300은 300MW 출력의 소형모듈원자로로, 수십 년간 축적된 비등수형 원자로(BWR) 운전 경험과 단순화된 구성을 활용해 건설 복잡성을 줄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펌프 없이 자연 순환을 이용한 피동 냉각 시스템을 갖춰 노심 용융을 막기 위한 능동 냉각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허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달링턴(Darlington)의 BWRX-300 건설 및 운영 허가 심사와 미국 텍사스의 블루 에너지(Blue Energy) 프로젝트 건설 허가 신청 절차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 SMR 인허가 경험을 축적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평가됩니다. GE Vernova와 히타치 원자력 에너지(Hitachi Nuclear Energy)는 표준 설계와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통해 다수의 동일 설계 원자로를 도입(fleet deployment)하여 기술, 인허가 경험, 공급망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BWRX-300 건설 허가는 미국이 첨단 원자로 도입을 가속화하려는 연방 행정명령과도 맥락을 같이하며, 기후 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대형 원전에 비해 초기 투자비 부담이 적고, 건설 기간 단축 및 유연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기존 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하여 송전망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SMR 건설 비용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고, 실제 가동까지의 시간과 총비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다수 호기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명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