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소매업체 H-E-B가 435개 이상의 매장과 물류센터를 아우르는 공급망 시스템을 하스켈(Haskell)로 성공적으로 현대화했습니다.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코볼(COBOL) 메인프레임 시스템은 커브사이드 픽업, 가정 배송 등 기술 중심 기능의 등장으로 한계에 부딪혔고, H-E-B는 컨설턴트의 제안으로 하스켈을 도입했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약 100만 줄에 달하는 하스켈 코드가 여러 팀에 의해 유지보수되며 핵심 프로덕션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스켈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런타임 오류 유형을 근본적으로 줄여 유지보수 비용을 낮춘다는 점입니다. 특히 널 포인터 예외(null pointer exception)와 같은 흔한 오류가 컴파일 단계에서 제거되어 개발자들은 비즈니스 로직 오류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GHC(Glasgow Haskell Compiler) 기반의 강력한 타입 시스템은 레거시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마이크로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안전한 리팩터링을 지원하며, 강력한 외부 함수 인터페이스(FFI)를 통해 기존 C 라이브러리 기반 서비스와도 쉽게 연동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하스켈 SDK 부족으로 인한 자체 유지보수 부담과 고급 타입 기능의 복잡성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H-E-B는 핵심 의존성에 대해서는 직접 클라이언트를 개발하고 유지보수하는 것이 공급업체 종속을 피하고 계약 소유권을 확보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H-E-B의 사례는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술적 우위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문화와 팀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스켈은 정확성과 추상화 설계를 중시하는 개발자를 유인했지만, 전문가가 없는 팀에서는 공간 누수(space leak) 문제로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핵심 개발자 이탈로 도입이 정착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는 언어의 고급 기능이 복잡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지루한 하스켈(boring Haskell)' 원칙처럼 고급 기능을 작은 라이브러리와 명확한 인터페이스 뒤에 캡슐화하고 테스트, 관측성, 지식 공유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GHC 런타임 자체는 프로덕션 장애의 원인이 된 적이 없으며, HLS(Haskell Language Server)와 OpenTelemetry 등 생태계 발전 덕분에 하스켈은 이제 경쟁력 있는 프로덕션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