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가상융합산업대전(KMF 2026)' 투자마켓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AI(인공지능), XR(확장현실), 디지털트윈, 피지컬 AI 등 가상융합 기술 기반 스타트업 34개사와 VC(벤처캐피탈), AC(액셀러레이터) 등 투자사 14개사가 참여해 총 57회의 1:1 투자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중 기업과 투자자가 서로에게 관심을 표명한 상호 희망 미팅은 10건으로, 가상융합 분야의 투자 활성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투자마켓은 가상융합 분야 기업의 투자 유치와 네트워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열풍 이후 '가상공간에 어떻게 로그인하게 만들 것인가'에서 '현실 문제를 어떻게 가상공간으로 해결할 것인가'로 시장의 질문이 바뀌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명확한 문제 해결 능력, 구매 권한을 가진 고객, 매출로 전환되는 사업 모델, 데이터와 워크플로(workflow)의 방어력, 그리고 도메인 지식과 기술력을 겸비한 팀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널 토론에서는 디바이스 자체보다는 특정 산업의 작업 흐름에 녹아들어 고유 데이터가 쌓이는 버티컬(vertical) 영역과 PoC(개념증명)가 반복 결제로 이어지는 구조가 핵심이라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가상융합 기술이 단순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이메타의 산업 현장 AI 플랫폼, 세르딕의 지능형 시뮬레이션 기술, 피앤씨솔루션의 국방·산업용 AR 글래스 '메타렌즈' 기반 피지컬 AI 사업 발표는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있는 스타트업들의 노력을 잘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특정 산업의 문제 해결에 집중되면서, 가상융합 기술이 이제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기술을 통한 가치 창출'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가상융합 산업이 더욱 성숙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