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소프트웨어 기업 설립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며 창업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과거 30명이 필요했던 일을 5명이 해낼 수 있게 되면서, 창업가들은 더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고 운영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이 고객을 확보하고, 숙련된 인재를 고용하며, 시장 진출 전략에 투자하는 등 기업을 확장(scaling)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여전히 높습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흑인 창업가 또는 공동 창업가가 있는 스타트업은 전체 벤처 투자액의 0.32%에 불과한 9억 4,200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이는 2021년 52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자금 부족이 아니라, 많은 흑인 창업가들이 부분적인 시드 투자를 받아 시리즈 A에 필요한 성장 지표를 달성할 운영 자금과 유연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아이디어보다는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 의미 있는 매출 성장, 효율적인 운영을 요구하며, 시드와 시리즈 A 사이의 간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시드 투자가 단순한 실험 자금을 넘어 '성장 증명'을 위한 자금으로 변모했습니다. 충분한 시드 자금을 확보한 스타트업은 끊임없는 자금 유치 활동 대신 고객과 제품 개발에 집중하여 시리즈 A에 필요한 반복 매출, 고객 유지율, 자본 효율성 등의 지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흑인 창업가들에게 더욱 중요한데, 과도하게 자금이 확보된(oversubscribed) 시드 라운드는 단순한 투자자 수요 신호를 넘어, 시장 변동에 대응하고 성장 기회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AI 경제에서 성공하는 기업은 빠르게 구축하는 기업이 아니라,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구축해나갈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