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구글(Google)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오르컷(Orkut)이 10년 만에 다시 등장해 소셜 미디어의 본질적인 변화를 제안했습니다. 오르컷은 지난 20년간 소셜 미디어가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보다 사용자 관심과 참여도 최적화에만 몰두하여 외로움과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비판하며, 실제 사람, 진정한 연결, 그리고 소속감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다시 만들자는 운동에 동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르컷의 창업자 오르컷 부유콕텐(Orkut Büyükkökten)은 초기 인터넷의 매력이 낯선 사람과의 진정한 만남에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소셜 미디어는 알고리듬을 통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최적화하고, 참여도 중심으로 피드를 구성하며 아이들을 중독시키고 분열을 조장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봇, AI 생성 저질 콘텐츠, 딥페이크 등이 만연하며 메시지 반대편에 사람이 있다는 소셜 네트워킹의 핵심 전제를 무너뜨리고 있는 AI 시대의 문제점을 꼬집습니다. 과거 오르컷 이용자들이 그리워했던 것은 같은 취미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교류하던 '커뮤니티'였으며, 피드에서 '관객'이 아닌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되는 경험이 소셜 네트워킹의 본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르컷은 기쁨, 희망, 감사, 영감, 사랑 등 AI가 만들어낼 수 없는 인간적인 감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러한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알고리듬, 시선 끌기, 체류 시간 최적화 대신 친절, 호기심, 우정, 신뢰, 연결을 장려하는 커뮤니티를 지향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orkut.com에 이름을 등록하고, 함께하고 싶은 한 사람에게 '서포터 카드'를 보내 그 사람을 떠올린 이유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심을 최적화하는 대신 서로를 위해 최적화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르컷의 움직임은 소셜 미디어의 피로감과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비인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Facebook) 등 주류 소셜 미디어가 친구들의 소식 대신 비개인적이고 반복적인 콘텐츠, 인플루언서 위주로 변질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진정성을 잃었다고 느끼는 상황입니다. 오르컷의 제안은 과거의 순수했던 인터넷 정신을 되살려, 기술 발전 속에서 잊혀 가는 인간적인 교류와 커뮤니티의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소셜 미디어 소비 방식이 크게 변화한 현 시점에서 이러한 '향수 마케팅'이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킬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