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업계가 '일반 인공지능(AGI)'이나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같은 거창한 용어에 매달리는 동안, 얀 르쿤(Yann LeCun)이 공동 창업한 AMI 랩스(AMI Labs)의 CEO 알렉상드르 르브룬(Alexandre LeBrun)은 이러한 용어 사용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AGI'나 '초지능'은 명확한 정의가 없어 유용하지 않으며, 대신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의 새로운 경쟁 구도 속에서 AMI 랩스가 지향하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르브룬 CEO는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국제 머신러닝 학회(ICML)에 참석해 한국의 산업 파트너, 글로벌 기업, 연구자들을 물색했습니다. AMI 랩스는 아직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이미 로봇, 제조, 전자 분야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 중입니다. 그는 현재 로봇들이 고정된 루틴만 수행하며 물리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월드 모델이 로봇에게 '상황 인식(context-aware)' 능력을 부여하여 안전하고 유연하게 작동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다음 단어를 예측하듯이, 월드 모델은 물리 세계의 다음 상태를 예측하여 로봇이 주변 환경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반응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테이블에서 밀려나는 컵이 넘어지고 쏟아질 것을 예측하는 인간의 직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르브룬은 월드 모델이 LLM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고 강조합니다. LLM이 언어 처리에서 효율적인 도구라면, 월드 모델은 물리적 맥락과 실제 세계 이해를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로봇, 반도체, 제조업 등 '실제 세계와 접촉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월드 모델 기반 로봇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한국이 로봇,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첨단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AI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AMI 랩스가 한국 시장에 초기부터 진출하려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SBVA의 이재표(JP Lee) CEO 역시 한국 정부가 LLM뿐 아니라 물리적 AI(physical AI)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하드웨어 역량과 빠른 개발자 적응력을 강조했습니다. AMI 랩스는 튜링상 수상자 얀 르쿤이 메타(Meta)를 떠나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난 3월 35억 달러의 사전 기업 가치로 10억 3천만 달러를 유치하며 주목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