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비평가 케빈 켈리(Kevin Kelly)가 2016년 저서 '불가피(The Inevitable)'에서 예측했던 AI의 미래가 10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현실이 되었는지 평가하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켈리는 당시 AI가 단순히 검색을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 그 자체가 핵심 제품이 될 것이며,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저렴한 기반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구글(Google)이 검색 엔진을 통해 AI를 개선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검색이 아닌 AI가 구글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켈리는 구글이 딥마인드(DeepMind) 외에도 13개 이상의 AI 및 로봇 기업을 인수한 상황을 '검색을 통한 AI 개선'으로 해석했습니다. 당시 구글 매출의 80%를 차지하던 검색어 입력, 결과 클릭, 웹 링크 생성 등 모든 사용자 활동이 구글 AI를 훈련하는 데이터가 된다고 본 것입니다. 그는 향후 10년간 알고리듬 개선, 데이터 1,000배 증가, 컴퓨팅 자원 100배 증가를 바탕으로 구글이 독보적인 AI를 갖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미래 AI는 인간 같은 의식보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같은 산업용 기반 서비스에 가까울 것이며, 대부분의 AI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AI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대화형 질의응답이 일상화되고 답변 비용이 극도로 낮아져, 답을 얻는 행위가 보편적인 필수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켈리의 예측 중 상당수는 현재의 AI 발전 방향과 일치합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등장과 확산은 대화형 질의응답의 보편화를 이끌었고, AI 서비스 비용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의 과점 현상과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예측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쓴 교훈(The Bitter Lesson)'처럼 범용 AI가 특정 분야의 전문 AI를 압도할 것이라는 관점이나, AI의 미래가 인간형 의식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대중의 인식은 켈리의 예측과 달리 AI가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질 수 있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구글의 주력 제품이 여전히 광고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의 2016년 예측은 현재 AI 시대의 주요 논점들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