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업계의 대규모 해고 사태 속에서, 해고된 엔지니어들이 기존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들은 'OccupySaaS'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좌석당 과금(per-seat pricing)과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가능한 대안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코드 개발을 넘어, 클라우드 시대의 '1% 대 99%' 문제를 제기하며 기술 생태계의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OccupySaaS 프로젝트는 '클린룸(clean room) 재구현'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는 기존 SaaS의 코드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공개된 API 문서, 표준, SDK 동작 등 순수하게 공개된 정보만을 활용해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방법입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명세를 바탕으로 코드와 테스트를 구현하고, 사람이 이를 검토하여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입니다. 첫 번째 결과물로 Auth0 호환 인증 서버 'ZeroAuthy'와 Salesforce 호환 CRM 'SalesCompel'이 공개되었으며, 두 프로젝트 모두 Apache-2.0 라이선스로 배포되어 자체 호스팅이 가능합니다. Go 언어로 개발되어 이식성과 배포의 단순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존 벤더의 공개 클라이언트 SDK를 통해 호환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기존 SaaS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과 소비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좌석당 과금은 기업 성장에 대한 '세금'으로 인식되며, 독점 API와 데이터 내보내기 장벽은 고객을 묶어두는 수단으로 비판받습니다. OccupySaaS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코드 기반의 저항을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더 큰 통제권과 자유를 제공하려 합니다. 이는 기술 업계의 반복적인 해고와 구독료 상승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픈소스와 AI 기술이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협력과 혁신을 이끌어낼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문서/위키, 이슈 추적, 기능 플래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어,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