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에이전트 클로드 오푸스 5(Claude Opus 5)가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5가지 주변기기의 펌웨어(firmware)를 역공학(reverse engineering)하여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단 2주간의 저녁 시간과 13시간의 클로드 작업만으로 마이크에 숨겨진 명령 셸, 녹화 중에도 끌 수 있는 웹캠 LED, 그리고 Wi-Fi를 통한 비인증 메모리 쓰기 등 여러 취약점과 숨겨진 기능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AI가 하드웨어 보안 분석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분석 대상은 Insta360 Link 웹캠, ASUS PG42UQ 모니터, Shure MV7 마이크, Elgato Cam Link 4K, Elgato Key Light Mini였습니다. 클로드 오푸스 5는 제조사의 펌웨어와 업데이트 도구를 분석 환경에 넣고, 펌웨어 업데이트 형식, 프로토콜, 보안 메커니즘, 숨겨진 기능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Insta360 Link 웹캠에서는 녹화 중 LED를 끌 수 있는 패치를 발견했고, Shure MV7 마이크에서는 최고 권한을 얻을 수 있는 평문 명령 셸을 찾아냈습니다. 특히 Elgato Key Light Mini는 Ed25519 서명 검증이라는 비교적 강력한 보안을 갖췄음에도, 네트워크 메모리 쓰기 공격을 통해 무력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자동화된 역공학은 사용자에게는 양날의 검입니다. 한편으로는 리눅스(Linux) 등에서 지원되지 않던 장치를 업데이트하거나 기능을 수정하여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과 사용자 통제권(user control)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SUS 모니터의 픽셀 클리닝 경고를 제거하거나, 리눅스에서 하드웨어 조준선 등을 제어하는 스크립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장치별 분석 비용을 극적으로 낮춰 악성 펌웨어 삽입을 훨씬 쉽게 만듭니다. 과거에는 국가 수준의 행위자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그 노동을 대신하면서 일반 해커들도 접근하기 쉬워진 것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WebUSB, WebHID, WebBluetooth와 같은 웹 기반 API를 통해 주변기기에 영구적인 백도어(backdoor)를 설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감염된 호스트가 주변기기, 사물 인터넷(IoT) 장치, 심지어 산업 장비까지 자동으로 분석하고 확산하는 '자가 복제 악성코드(self-replicating malware)'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역공학의 노동 제약을 해결했고, 악성코드가 감염된 호스트에 연결된 실제 하드웨어에 직접 접근하여 검증하는 방식으로 두 번째 제약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향후 몇 년 안에 주변기기와 네트워크 장치의 보안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장치를 '잠재적으로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다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