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창업자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필요 없이 유럽 내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을 키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양자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 생태계를 강화하면서 나타난 변화로, 과거 실리콘밸리 중심의 기술 투자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프랑스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앨리스앤밥(Alice & Bob)의 CEO인 다프네 르프랭스-링게(Daphné Leprince-Ringuet)는 "유럽에서는 자금 조달에 제한이 없다"며, 양자 기술 분야에서 유럽이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유럽은 양자 기술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과 프랑스가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유럽 양자 플래그십(European Quantum Flagship)'이라는 10억 유로 규모의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양자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도 자체적인 투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유럽 스타트업들은 초기 연구 단계부터 상용화 단계까지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은 양자 기술 분야에서 '기술 주권(Tech Sovereignty)'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기술 경쟁 속에서 유럽은 자체적인 기술 역량을 강화하여 미래 핵심 산업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팅은 국방, 금융,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유럽은 이 분야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이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주도하는 역할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