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용 서버를 개발하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옥사이드(Oxide)가 4억 4,500만 달러(약 6,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수익성이 없어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옥사이드는 이미 컴퓨터 판매로 과세소득을 내고 법인 소득세까지 납부한 상태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이번 투자는 이클립스(Eclipse)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들과 함께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와 AMD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옥사이드가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이유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수주잔고가 매우 커서 재고 확보와 주문 이행에 막대한 현금이 선제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 사업의 특성상 고객에게 시스템을 인도하기 훨씬 전에 부품 구매와 제조에 자금을 투입해야 하므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일수록 추가 자본이 필수적입니다. 옥사이드는 이번 자금으로 기존 수주를 이행하고 신규 수요를 수용하며, 제조 역량을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과 독립성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옥사이드의 이번 투자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독특한 자본 조달 방식을 잘 보여줍니다. 수익성은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의 후행 지표이며, 벤처 투자는 사업이 실체를 갖추기 훨씬 전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라는 통념을 깨고, 이미 수익성을 확보한 기업도 성장 가속화를 위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AMD의 전략적 투자는 옥사이드가 AMD EPYC 프로세서를 초기부터 채택하는 등 양사 간의 기술 협력이 이미 활발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컴퓨팅 주권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