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대량 생산 모델인 R2 SUV의 생산 확대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리비안의 CEO인 RJ 스캐린지(RJ Scaringe)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율주행 야망을 강조하며, 향후 2년간 자율주행 기술의 성공 여부가 리비안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비안은 올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점 간(point-to-point) 핸즈프리 주행 기능을 테스트하고 2027년에는 고객에게 정식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8년에는 우버(Uber)와 협력하여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리비안은 자율주행이 핵심적인 제품 차별화 요소이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가 이미 170만 대 이상의 차량에 FSD(Full Self-Driving)를 보급하며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리비안이 자체 칩 설계,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 구매, 막대한 AI 컴퓨팅 파워 확보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리비안은 2026년 3분기 소프트웨어 및 구독 서비스에서 전년 대비 45% 증가한 6억 5백만 달러의 매출과 4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2억 5천6백만 달러의 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자율주행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터 칩과 AI 시스템 구매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압박이 예상됩니다. 특히 R2 모델에 두 개의 프로세서와 고가 라이다 센서를 추가할 경우, 대량 생산을 통해 얻으려던 이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리비안의 자율주행 기술 도입은 브랜드 이미지와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FSD가 여러 차례 사고를 겪으며 브랜드에 타격을 입었던 것처럼, 리비안 역시 사고 발생 시 법적 문제와 평판 손상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안은 테슬라나 웨이모(Waymo)에 자율주행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소프트웨어 기업과 같은 높은 수익을 목표로 이 위험한 도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 차량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강자로 거듭나려는 리비안의 시도는 향후 1~2년이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