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모빌리티 기업 라임(Lime)이 오랜 기다림 끝에 나스닥(Nasdaq)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9년간의 비상장 기업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주당 25달러에 668만 주를 매각해 총 1억 6,70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조달했으며, 상장 첫날 주가는 약 9% 상승했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라임의 기업 가치는 약 16억 6천만 달러(약 2조 2천억 원)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라임의 상장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차례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시장 상황과 재정 건전성 문제로 연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지난 5월 IPO 서류 제출 당시에는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표할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라임은 이번 IPO 자금을 통해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웨인 팅(Wayne Ting) 라임 CEO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3년 연속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흑자를 달성하며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 상장을 결정한 주된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은 지난 몇 년간 혹독한 경쟁과 구조조정을 겪었습니다. 경쟁사 버드(Bird)는 상장 후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다른 기업들도 합병되거나 상장 폐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라임은 2023년 5억 2,100만 달러, 2024년 6억 8,660만 달러, 그리고 작년 8억 8,6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손실 규모도 2023년 1억 2,230만 달러에서 2024년 3,390만 달러로 크게 줄였으나, 작년에는 5,930만 달러로 다시 소폭 증가했습니다. 라임의 성장은 29개국 230개 도시로 확장하는 글로벌 스케일링 전략과 우버(Uber)와의 협력(우버가 라임 지분 24% 보유 및 앱 연동)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웨인 팅 CEO는 소프트웨어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단위 비용 절감이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상장은 라임에게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공공 시장 접근을 통해 더 많은 성장 자본을 확보하고 기술 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상장 기업으로서 투명한 재무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도시 규제 당국과의 파트너십 구축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도시들이 단기간에 사라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운영사를 꺼리는 만큼, 라임의 재정 건전성 입증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이 단순히 '유행'을 넘어 '필수적인 도시 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