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연속 펀드(continuation fund)'를 활용한 자산 매각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펀드의 투자 회수(exit)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VC가 자신이 운용하는 새 펀드를 통해 기존 펀드의 자산을 재매입하는 방식이어서, 이해 상충(conflict of interest)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연속 펀드는 기존 펀드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 공개(IPO)나 인수합병(M&A)이 어려운 상황에서 VC가 해당 스타트업 지분을 새로운 펀드로 옮겨 계속 보유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기존 펀드 투자자(LP)에게는 유동성을 제공하고, VC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더 오래 보유할 기회를 얻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거래가 공정한 가치 평가를 통해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VC가 판매자와 구매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 투자자나 스타트업의 이익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VC 펀드 출구 전략 중 24%가 연속 펀드를 통한 것이었으며, 이는 인수합병(M&A)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연속 펀드의 증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벤처 생태계의 투명성과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투자 회수 지연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지만, VC의 책임감 있는 투자와 공정한 거래 관행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VC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속 펀드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독립적인 가치 평가를 의무화하는 등 이해 상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