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해온 앤트로픽(Anthropic)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생물학 실험을 위한 '습식 연구소(wet lab)'를 운영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활용하여 실제 생물학 실험을 수행하는 곳으로, AI가 인류 질병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AI 업계 리더들의 기대와 맞닿아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생명과학 책임자 에릭 카우더러-아브람스(Eric Kauderer-Abrams)는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생물학 연구를 위해서는 여전히 실제 실험실 작업이 최종 테스트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연구소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AI 바이오 스타트업 코이피션트 바이오(Coefficient Bio)를 인수한 바 있으며, 현재 이 연구소는 주로 기초 생물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약 산업 내 주요 고객 및 파트너들과의 경쟁을 피하면서도,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의 협력처럼 AI 기반 신약 개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AI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앤트로픽의 기존 입장과 대비되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전 연구원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은 "AI 개발자들이 10년 안에 AI가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경고하며 사임했고, 앤트로픽의 정렬(alignment) 책임자 역시 AI가 10년 내 인류를 전멸시킬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는 AI로 인한 생물학적 테러리즘을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로 꼽으며 업계의 속도 조절과 자율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고와 실제 생물학 연구소 운영이라는 상반된 행보는 AI의 잠재력과 위험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