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자전거와 보조배터리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해결책으로 제시되어 온 전고체(solid-state)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중간 단계인 반고체(semi-solid-state) 배터리가 실용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며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반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젤 형태의 반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폭발 위험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2025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보조배터리와 전동 자전거의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자, Kuxiu 같은 기업들이 반고체 보조배터리를 출시하며 시장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 배터리는 기존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저온 성능이 우수하며, 수명도 2~3배 길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특히, 액체 전해질 배터리가 못 박기, 드릴링 등 물리적 충격에 발화하는 것과 달리, 반고체 배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발화하지 않는 안전성을 보여줍니다. 기본 설계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유사하여 기존 생산 라인에서 큰 변경 없이 제조할 수 있다는 점도 상용화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전동 자전거 업계에서는 Ride1Up이 1,040Wh 용량의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Revv1 EVO’ 모델을 2026년 8월 출시할 예정이며, 글로벌 자전거 기업 자이언트(Giant)도 Heyuan Lithium Inno 및 T&D와 협력하여 반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 자전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비보(Vivo)가 2024년 X200 시리즈에 실리콘-탄소 양극재와 반고체 전해질을 결합한 배터리를 도입하는 등, 드론, 전기차(EV), 가정용 대형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규제 당국의 강화된 안전 규제에도 영향을 받는데, 2025년 12월부터 시행된 전동 자전거 배터리 천공 테스트 의무화 등이 반고체 배터리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반고체 배터리의 확산은 소비자 안전을 크게 향상시키고, 배터리 수명 연장을 통해 제품의 전체적인 사용 가치를 높일 것입니다.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오기 전까지, 반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나아가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배터리 기술의 점진적인 발전과 함께,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